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탭 30개가 카드 게임이 되는 순간
탭이 다섯 개일 때 가로 탭바는 충분하다. 열 개를 넘기면 제목이 줄어든다. 스무 개를 넘기면 파비콘만 남고, 같은 사이트의 탭은 전부 동일한 아이콘이 되어 어떤 게 어떤 페이지인지 구분이 안 된다. 30개를 넘기면 그냥 카드 게임이다.
세로 탭은 화면 종횡비와 잘 맞는다. 모니터는 보통 가로보다 짧은 세로 공간이 넉넉하지 않고, 세로보다 짧은 가로 공간은 더 넉넉하다. 즉 탭은 가로 공간을 일부 양보하는 대신 세로 공간을 풍족하게 쓰는 게 산수상 자연스럽다. Edge나 Arc가 일찍부터 세로 탭으로 간 이유다.
크롬은 그동안 확장프로그램에 맡겨두었다가, 2026년 4월 7일에 정식 기능으로 세로 탭을 발표했다.
켜는 방법
세로 탭은 크롬 146 이상의 stable 채널에서 정식 지원된다. 그 이전 버전(145 이하, 베타·카나리에 머물러 있던 시점)은 플래그를 먼저 활성화해야 우클릭 메뉴에 항목이 나타난다. 자기 크롬 버전이 어디인지부터 확인하면 된다 — 주소창에 chrome://settings/help를 치면 버전이 뜬다.
Chrome 146+ stable
방법은 한 줄이다. 크롬 창의 빈 곳을 우클릭하고 “Show Tabs Vertically” (한국어 환경이면 “탭 세로로 표시”)를 선택한다.
그 이전 버전 (145 이하)
플래그를 켜야 한다. 절차는 네 단계다.
- 주소창에
chrome://flags/#vertical-tabs를 입력 - 하이라이트된 항목의 드롭다운을
Default→Enabled로 변경 - 화면 하단에 뜨는
Relaunch버튼으로 크롬 재시작 - 재시작 후 상단 탭바의 빈 공간을 우클릭 →
Move tabs to the side선택
플래그가 활성화된 빌드에서는 메뉴 항목 이름이 정식 기능과 다를 수 있다(Show Tabs Vertically 대신 Move tabs to the side로 보이는 식). 동작 자체는 같다.
사이드바 모드
탭바가 위에서 사라지고 왼쪽에 사이드바가 생긴다. 사이드바는 두 가지 모드가 있다.
- 확장(expanded): 파비콘 옆에 탭 제목이 같이 보인다. 긴 제목도 그대로 읽을 수 있다.
- 축소(collapsed): 파비콘만 남는다. 화면을 가장 적게 차지한다.
사이드바 모서리를 끌어 너비를 조정할 수 있고, 토글 버튼으로 두 모드를 오갈 수 있다. 일하는 중에는 확장으로 두고, 영상 보거나 풀스크린 작업할 때는 축소로 줄이는 식으로 쓰면 자연스럽다.
원래대로 돌아가려면 같은 우클릭 메뉴에서 “Show Tabs Horizontally”를 누르면 된다. 한 번 켜고 끌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— 익숙해지지 않으면 언제든 원위치가 가능하다.
익숙해지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
세로 탭으로 바꾸면 가로 탭에서 자연스러웠던 동작 몇 개가 어색해진다. 미리 알아두면 적응이 빠르다.
탭 그룹이 더 살아난다. 가로 탭바에서는 그룹을 만들어도 화면 폭에 밀려 잘 보이지 않았다. 세로에서는 그룹마다 한 칸씩 공간을 차지하고, 접고 펼치는 동작이 사이드바 전체에서 시원하게 보인다. 세로 탭으로 바꾸는 김에 탭 그룹을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하는 게 진짜 효과다.
드래그로 탭을 분리하는 동작은 그대로 된다. 세로 사이드바에서 탭을 끌어 바깥으로 빼면 새 창으로 분리된다. 가로 탭바에서 하던 그대로다.
기존 단축키는 영향 없다. ⌘ T, ⌘ W, ⌘ ⇧ T, ⌘ 1–⌘ 9가 그대로 동작한다. 다만 ⌘ 1–⌘ 9로 n번째 탭에 가는 동작은 세로 사이드바에서 위에서부터 n번째다.
확장프로그램 vs 정식 기능
크롬에는 오래전부터 Vertical Tabs 같은 세로 탭 확장이 있었다. 정식 기능이 들어오면서 그 자리는 줄어들지만, 둘은 동작 방식이 다르다.
| 측면 | 확장프로그램 | 크롬 정식 기능 |
|---|---|---|
| 구현 위치 | 사이드 패널 (별도 영역) | 브라우저 크롬 자체 |
| 가로 탭바 처리 | 그대로 남음 (이중 표시) | 사라짐 |
| 성능 | 확장 프로세스 비용 | 네이티브 |
| 단축키 / 컨텍스트 메뉴 | 일부만 동작 | 전부 동작 |
| 활성화 | 확장 설치 | 우클릭 메뉴 |
핵심 차이는 위쪽 가로 탭바가 사라지느냐다. 확장은 사이드 패널에 탭 목록을 그릴 뿐이라, 위쪽 탭바는 그대로 있고 화면을 두 군데 차지한다. 정식 기능은 가로 탭바를 통째로 사이드로 옮긴다. 화면을 깔끔하게 쓰려면 정식 기능 쪽이 낫다.
언제 켜는 게 좋은가
세로 탭이 항상 답은 아니다. 탭을 항상 다섯 개 미만으로 유지하는 사람에게는 가로가 여전히 직관적이다. 모니터가 좁은 노트북 한 대로 일한다면, 사이드바가 잡아먹는 가로 공간이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.
세로 탭이 진짜 빛을 보는 환경은 다음과 같다.
- 탭이 자주 두 자릿수를 넘는다 — 리서치 중심 작업, 여러 문서·이슈를 동시에 띄우는 흐름
- 모니터가 와이드(21:9, 32:9 등) 또는 보조 모니터가 있다 — 가로 공간이 충분해서 사이드바가 부담이 없다
- 탭 그룹을 자주 쓴다 — 그룹별 작업 컨텍스트를 시각적으로 구분하고 싶다
위 셋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한 번 켜보는 걸 권한다. 첫날은 어색하지만 사흘만 지나면 가로로 못 돌아간다. 익숙하지 않으면 언제든 원래대로 돌리면 그만이라, 비용이 거의 없는 실험이다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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